식품의 품목별 유통구조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실현하게 되어 모든 분야에서 크게 변모하였으나 유통산업 분야의 성장은 금융, 건설, 전자, 제조 등 타 산업 분야와 견주어 상대적으로 구조 문제 등 여러 가지 취약점이 내재하고 있어 성장이 둔화하였으며 특히 농산물의 유통 분야는 공산품의 유통 분야보다 훨씬 낙후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처럼 물 유통산업의 성장이 낙후됐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농촌 인구의 도시 집중화 및 국민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으로 식품 소비 구조 또한 많은 변화로 농산물의 상품화량은 현저히 증가하고 또한 절대 인구의 증가와 농산 제조업의 발달로 농산물의 도입 규모도 커져서 농산물의 유통량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농산물이 산지 생산자로부터 소비지의 소비자에 공급 분배되는 유통 과정을 볼 때 거래단계, 거래 방식, 거래형태, 거래조직, 거래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불합리하고 불건전한 요소가 허다하여 생산자나 소비자가 모두 부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와 같은 배경하에 정부는 이미 농산물의 유통 혁신을 위한 정책 방향의 일환으로 1985년 6월 19일 공영 도매 시장인 가락 도매 시장을 출범시켰는데, 그 취지는 농산물 유통 체계를 확립하고 수급의 원활함을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적정 가격의 형성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1. 야채, 청과
야채와 청과류의 유통 구조 및 유통 경로에 대해서는 주로 가락동 농산물 도매 시장의 유통 실태를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사과 1박스(15kg)가 10,000원에 경매되었을 때 생산자 수취 가는 8,500원이며,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될 때 소비자는 13,500원으로 유통 이윤은 5,000원으로서 생산자 수취 가를 기준으로 보면 50%의 이윤이 발생한다. 도매 시장 기능 측면에서 본다면, 지정 도매 회사가 물량 수집 및 분산 능력을 갖추어야 하지만 여러 여건 때문에 경매 실시가 되지 않고 있어서, 산지에서 위탁 상(중매인)을 통한 경로가 71%로써 주거래 경로가 되는 실정이다.
2. 육류
서울에 대한 쇠고기 공급(국내산)은 일차적으로 생 축과 지육으로 나누어지며, 생 축은 산지 가축 시장, 협동조합, 수집 반출상들이 서울의 두 도매 시장과 축협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고, 지육은 산지에 있는 특별지 도축장을 거쳐 공급되고 있다.
산지 수집상들은 가축 시장을 무대로 하는 상인과 소매상 정육점 또는 도매상과 연결된 상인으로 나누어지고 있으나 그 형태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서울시의 도매 단계에서는 우성과 협진의 두 도매 시장과 축협 중앙회 공판장이 생 축을 출하하여 도축한 다음 경매에 의하여 지육으로 팔고 있다. 축협 공판장은 전주시에 있는 축협 공판장으로부터 지육을 받아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
산지로부터의 지육 반입에 있어서는 제도적으로 서울 시내 정육 업자가 실수요자 증명을 얻어 산지 시장에서 소를 사서 특별지 도축장에서 지육 화하여 소정의 행정 절차를 밟아 서울에 있는 자가 점포에 반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수집 반출상을 겸한 정육 업자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산지의 가축 시장 또는 농가에서 도축용 소를 구입하여 지정된 특별시 도축장에서 지육 화하여 해장 시군 검사관(수의사)의 검사와 냉동차 봉인을 받은 다음 서울에 수송하여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축산물 검사부), 출장소(천호동 축협 공판 장내)의 재검을 받은 후 정육점에 배부되고 있다.
3. 육계(닭 및 닭고기)
육계 산업은 생산과 유통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이를 세분하면 생산은 사료, 병아리, 기계, 기구 등 생산 자재 부문과 이를 이용하여 성숙한 닭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유통은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 과정이 상거래 단계와 소비자가 취식할 수 있도록 도계, 가공하는 상품화 단계, 소비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단계가 모여서 이루어진 육계 산업은 전체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 생산된 닭은 중간 소개소를 거쳐 도매상으로 넘어가게 되며 도매상은 위탁 도계를 거친 후 소매상에게 넘겨져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보편적인 유통경로이다.
4. 달걀
자유 시장 기능에 공급이 조절되는 달걀은 지난 1988년 초에 심각한 가격 하락의 현실에 직면하게 되어 많은 양축가의 실망을 자아내는 사례를 빚어냈으며, 1988년 말부터 1989년은 전국적으로 폐사 내지는 산란율 저하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결과적으로 저 단가를 회복시키면서 1989년 4월에는 특란이 부족한 사태를 보여 가격은 70원대를 형성하였고 40%의 노계까지도 산란시켰기 때문에 이때는 닭이 황금알을 낳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에는 생산자가 과거에는 가격 결정의 공식적 기구나 중간 역할의 담당이 없는 상태에서 상인의 눈치를 보며 가격을 형성하였으며 그나마 이중, 삼중 가격과 소급 적용 등으로 가격의 혼선이 거듭되어 생산자는 늘 피해를 보는 입장이었는데, 이것을 탈피하고 가격을 주도할 수 있는 대등한 입장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로써 생산자들은 가격에 여유를 지닐 수 있게 되었고 연쇄적으로 산업의 안정화에 대해 관심도를 기울이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상품성 제고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통 업자들도 이제는 과거의 판매 경쟁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체계적인 판매 전략을 세우면서 달걀의 상표화에 신경을 쓰게 되었으며 과거의 경쟁적인 현실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해 가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실정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5. 수산물
수산물의 소비 형태는 국민 소득의 증가와 소비 구조의 변화에 따라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으며 계절적인 소비의 기복도 연차적으로 연중 평균화되고 있다. 국내 소비량의 꾸준한 증가와 연중 평균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생산의 자연적 제약 때문에 수산물 공급은 계절적 변동이 매우 심하여 수입량과 수출량도 매년 변하고 있다. 수산물의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 측면에서 선도와 수급에 따라서 결정되고 있어서 수산물 특유의 일시 다획성, 계절적 생산, 연속적 소비, 강한 부패성과 유통 구조의 취약성 등으로 인하여 가격의 계절적 변동이 크다.